신생아와 고양이가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첫 만남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심쿵이를 집에 데려오기 전부터 고양이와의 첫 만남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괜찮겠지"라고 대충 넘기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잘못된 방식으로 첫 만남을 진행하면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심쿵이를 경계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처음엔 막연한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심쿵이와 고양이의 첫 만남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조심스럽게 진행한 덕분에,
지금은 서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일상이 가능해졌다.
오늘은 내가 직접 경험한 첫 만남의 과정과 성공적으로 적응시킨 방법을 공유하려고 한다.
1️⃣ 신생아가 오기 전, 고양이를 미리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생아를 집에 데려오기 전까지, 나는 고양이가 새 가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고양이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라 갑자기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면 불안해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나는 심쿵이가 집에 오기 전부터 고양이가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주기로 했다.
내가 했던 준비 과정
✅ 신생아의 냄새에 익숙해지게 하기
아기가 태어나기 전, 미리 심쿵이가 사용할 물건들(옷, 속싸개, 기저귀 등)을 집에 두고
고양이가 냄새를 맡으며 익숙해지도록 했다.
고양이는 후각이 예민하기 때문에, 새로운 냄새가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큰 적응이 된다.
✅ 신생아 울음소리를 미리 들려주기
처음에는 내가 직접 유튜브에서 신생아 울음소리 영상을 찾아 틀어줬다.
고양이가 놀라지 않도록 볼륨을 작게 해서 시작한 후, 점차 키우는 방식으로 적응시켰다.
이 방법 덕분인지, 나중에 심쿵이가 실제로 울었을 때도 고양이가 크게 놀라지 않았다.
✅ 고양이가 신생아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하기
고양이는 새로운 물건이 있으면 "내 거!"라고 생각하고 눕거나 마킹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아기 침대, 유모차, 기저귀 가방 같은 물건들은 미리 배치해 두고 고양이가 올라가지 않도록 했다.
처음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몇 번 반복하니 금방 관심을 끊었다.
이런 준비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고양이가 신생아라는 새로운 존재를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2️⃣ 신생아가 집에 온 첫날, 고양이와 바로 대면시키지 마라
심쿵이를 처음 집에 데려온 날, 나는 고양이와 바로 대면시키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첫 만남을 "자, 이 친구가 네 동생이야~" 하면서 바로 고양이 앞에 신생아를 보여주곤 하는데, 사실 이 방법은 위험하다.
고양이가 신생아를 바로 만나면 안 되는 이유
❌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기 쉬운 동물이다.
갑자기 새로운 냄새, 새로운 소리, 새로운 존재가 눈앞에 등장하면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나는 고양이가 먼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날은 고양이가 신생아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내가 했던 첫날 적응 방법
✅ 신생아가 사용한 옷을 고양이에게 맡게 하기
나는 심쿵이가 입었던 속싸개를 살짝 접어서 고양이가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놔뒀다.
그랬더니 고양이는 다가와서 킁킁거리며 신중하게 냄새를 맡았고, 이후 별다른 반응 없이 돌아갔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고양이는 신생아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
✅ 고양이가 신생아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나는 심쿵이를 안고 있을 때, 고양이가 일정한 거리에서 우리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고양이가 직접 다가오지 않아도,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이 된다.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길 기다리면서, 억지로 대면시키지 않았다.
3️⃣ 고양이가 신생아에게 다가왔을 때, 침착하게 반응하라
고양이가 신생아에게 관심을 보이며 다가왔을 때, 나는 과하게 반응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처음 고양이가 심쿵이에게 가까이 왔을 때, 나는 순간 긴장했다.
"괜찮을까?" "고양이가 너무 가까이 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고양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 고양이가 신생아의 냄새를 맡는 걸 허용하기
고양이는 후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동물이다.
신생아의 냄새를 맡을 기회를 주면, 고양이는 신생아를 낯선 존재가 아니라 '우리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나는 고양이가 심쿵이 머리 쪽으로 다가왔을 때, 조용히 지켜보면서 긴장하지 않았다.
고양이는 몇 초 동안 냄새를 맡더니, 고개를 돌리고 다시 자기 자리로 갔다.
✅ 고양이가 신생아를 할퀴지 않도록 조심하기
고양이는 장난을 치려는 의도로 신생아를 건드릴 수도 있다.
나는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고양이 발톱을 미리 깎아두었고, 장갑 같은 보호 장치를 준비했다.
다행히 내 고양이는 신생아를 긁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4️⃣ 신생아와 고양이의 첫 만남, 결국 중요한 것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이제 몇 주가 지나면서, 고양이는 심쿵이의 존재에 완전히 적응했다.
처음엔 멀리서 관찰하던 고양이가, 이제는 내가 아기를 안고 있을 때 내 옆에 와서 가만히 앉아 있곤 한다.
신생아와 고양이의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친해지게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고양이가 자신의 속도대로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도 내 고양이는 심쿵이를 바라보면서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
고양이와 아기가 함께 자라면서 서로를 가족으로 인식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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